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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과 갤럭시의 기술력 차이 (iOS vs Android)
    내 생각 2021. 2. 19. 00:19

     

    아이폰 (iPhone)과 갤럭시 (Galaxy)를 사용해보았던 경험을 기술해본다.

    두 제품은 외관, 기능, 사용성, 편의성 등 뚜렷한 차이가 있고, 호불호가 명확한 스마트폰이다.

     

    두 스마트폰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거의 비교 불가 수준이다.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라고나.. (물론, 아이폰이 아이란 얘긴 아니다.) 아이폰의 완승이다.

    이 사실이 생소하다면, 파워 유저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선, 아이폰과 갤럭시의 차이는 한마디로 iOS와 Android의 기술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한 전화기이니까, 수식어를 빼면 이 단어의 목적물은 전화기인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전화기라기보다는 사실상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전원을 넣으면 부팅이 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이 컴퓨터가 갖고 있는 여러 기능 중 전화 기능을 가장 높은 Priority로 설정해두었을 뿐이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실체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폰은 컴퓨터 간 비교가 되어야 하고, 이 컴퓨터의 비교는 운영체제로 될 수밖에 없고, 결국 iOS와 Android의 품질 비교로 이어지게 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앱을 여러 개 실행하여 쓰다 보면 점점 느려진다. 물론 모든 컴퓨터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하면 느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Android는 iOS보다 그 정도가 더 하다. 많은 앱을 실행했었을수록 배터리 소모는 가속화된다. 또 사용하던 앱을 종료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우측 하단 (Exit)을 터치하다 보면 이전에 실행되었던 앱들이 딸려 나오기도 하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터치도 오동작해서 리부팅을 해야 정상적인 동작을 한다. 그리고, 앱이 강제 종료되는 일도, 폰이 갑자기 꺼지거나 리부팅되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반면, iOS는 리부팅이 되거나 리부팅을 해야 하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용자를 당혹게 하는 것은, 사용 중 앱이 종료되거나, 배터리 소모가 갑자기 많아지는 것이다. 주요 원인은 OS의 메모리 관리에 있다.

    사용하던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종료하지 않았다면 그 앱은 그대로 메모리에 상주되어 있다. 그러므로, 메모리 리소스를 계속해서 점유하고 있기에 많은 앱을 실행할수록 메모리 부족 현상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기 실행되어 있던 일부 앱들이 종료되기도 한다.

    특히, Android에서 뱅킹 앱을 이용할 때 보안코드 확인을 위해 잠시 빠져나왔다 다시 들어가면 앱이 새로 실행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했던 과정은 허사가 되어 처음부터 다시 이체를 진행해야 했다. (이러한 확률을 낮추기 위해 이체를 할 때는 기 실행되어 있던 앱을 임의로 먼저 내리곤 하였다.) iOS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없진 않았으나, 빈도 면에서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또한, Android에서 앱 사용을 그만두고 바탕화면으로 나왔는데도 배터리가 급격히 떨어질 때가 있다. 뜨뜻한 열과 함께.. 즉, 특정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해서 돌고 있었던 것이다. OS가 앱을 스마트하게 관리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한마디로, 전력 관리가 부실하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메모리에 올라가 있는 앱을 수동으로 내려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앱을 메모리에서 릴리즈 시키는 일이 습관화되어 있었으나, 아이폰을 쓰는 지금은 앱이 오동작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앱을 임의로 종료시키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것은 너무나 큰 차이다. 다시 말해, iOS는 유저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앱이 죽거나 아예 폰이 리부팅되는 일 역시 메모리 관리 문제이다.

    과거 Windows 95/98 시절,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엄청난 컴퓨터 다운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쓰다가 다운이 잦아지면 다른 대안은 없었다. 무조건 재설치하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Windows 98은 구십 아홉 번은 깔아봐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얘기와,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왔을 때 물리치기 위해서는 적의 모선에 침투하여 Windows 95를 깔고 나온다는 유머가 회자되었을 정도로 OS의 안정성이라는 것이 형편없었다.

     

    반면, 같은 Windows인데, NT 4.0은 안정적이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NT는 메모리 내에서 OS의 커널이 사용하는 영역과 응용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영역이 분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해놓았다. (전문 용어로 "메모리 독립성"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잘못된 응용프로그램이 돌더라도 그놈만 오류를 뱉고 끝나면 되었지 OS가 맛탱이(?) 가는 일은 안 생겼던 것이다.

    Windows 95/98이 자주 뻗는 이유는 이 메모리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응용프로그램이 커널 영역을 자주 침범하는 것이었다. (물론, MS에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러다, Windows 2000이 새롭게 출시되었는데, Windows 2000은 Windows NT 4.0의 Kernel을 그대로 채용하여 개발하였기에 Windows 98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드디어 쓸 만한 운영체제가 나온 것이다. (Windows 2000의 내부 코드 버전을 보면 NT 5.0이다.) 당시 서버용 OS였던 NT 4.0을 일반 사용자 OS 군에도 적용함으로써 Windows의 안정성은 급격히 높아졌고, 이것이 Windows 2000의 가장 큰 변화이자 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Windows 10에 이르기까지 NT Kernel로 그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지만, Windows는 메모리 관리가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컴퓨터가 다운되거나 블루스크린과 함께 리부팅되는 경우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Unix 운영체제를 따라가기엔 아직도 역부족이다. 왜냐하면, Unix가 다운되는 걸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니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보면 딱 그런 생각이 든다. 하나는 Unix Phone, 또 하나는 Windows Phone!

    안드로이드폰에서 앱이 죽거나 폰이 먹통 되거나 리부팅되는 것이 윈도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의 매킨토시는 뛰어난 안정성으로 유명했었다. 그 Mac OS로부터 iOS가 출발하였으니 알 만하다. 아이폰의 먹통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다. 그리고, 저절로 리부팅된 적은 최근 2년 간 내 기억엔 없는 것 같다.

     

    과거 아이폰5의 메모리가 1GB였을 때, 경쟁 제품 (갤럭시 S3, 옵티머스 G)은 2GB 메모리를 채택했었다.

    소비자들은 갤럭시의 사양이 더 좋다며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겠지만,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앱이 자주 종료되는 문제를 메모리 사이즈를 키워 그 현상을 최소화시키려는구나!'

    결국 OS의 최적화보다는 손쉬운 스펙 향상으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현상을 지연시키는 것일 뿐이다.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아이폰은 7에 가서야 메모리를 2GB로 올렸다. 이것만 봐도 품질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당시 경쟁폰 S7은 4GB)

     

    하드웨어 사양은 대체로 갤럭시가 강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신제품 출시 시, 많은 Core와 높은 Clock의 Application Processor를 소개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인데 저렇게 코어와 클럭을 높이면 어쩌나? 배터리 엄청 빨아먹겠네, 열도 더 나겠는걸, 느리니까 결국 CPU 좋은 것 다는구나, 폰 단가 올라가겠구먼..'

    '결국, 안드로이드가 약하니 스펙으로 커버하는구나!'

    사실, 성능에 자신 있다면 고사양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단점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이유 외에도 앞서 언급했듯, 높은 클럭의 AP는 배터리 소모가 커지는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그리고, 시스템이란 게 스펙 좋다고 빠른 게 아니다. 성능이 하드웨어 스펙으로만 결정되면 얼마나 쉬울까? 그러면 벤치 마크 테스트 같은 건 할 필요가 없겠지. 그냥 스펙 보고 결정하면 되니까. 그러나, 실제로는 OS의 최적화된 성능이 중요하다.

    앱의 실행 속도 면에서는 OS와 하드웨어 (Application Processor)가 함께 만들어진 아이폰이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낮은 AP 스펙에서도 더 느리지 않는 이유가 된다.

     

    기능 측면에서 보면, 사용자 니즈에 따라 원하는 기능이 달라지므로 가장 호불호가 갈린다.

    갤럭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꼽는 차별화된 기능은 통화 녹음과 삼성 페이다. 삼성 페이를 써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너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신용카드를 소지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라면 거의 다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 녹음의 경우 기자들은 이 기능이 안 되기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폰은 음악 파일을 저장할 때 불편한 점도 일반 유저들이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화 녹음은 미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기능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고, 삼성 페이와 같은 애플 페이도 있으나 한국에서 안 되는 것일 뿐 기술력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시가 더 편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배터리 성능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터리 용량 대비 사용 시간이 길다. 물론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크기에 따라 영향이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가 훨씬 크지만 둘의 사용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앱이 사용되지 않을 때에는 sleep 모드로 관리되어야 하는데, 계속 running 되어 있으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이는 OS가 스마트해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Android와 iOS 공히 경험하였으나, Android의 빈도가 훨씬 높았다. (현재의 iOS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과거 안드로이드폰은 배터리가 하루를 채 못 버틴 적이 많았었다. 그래서인지 배터리를 1개 더 추가하여 탈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것을 장점으로 받아들인다. 유사시 예비 배터리가 있으므로 안심이 되는 것이다. 배터리를 적게 써서 오래가는 것과, 많이 소모해서 2개를 사용하는 것. 당연히 전자가 좋지만 일반 유저들은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주목할 뿐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써본 결과,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불편하고, 어디 다닐 때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것 역시 짐스럽고 성가신 일이다. 또한 폰의 두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외관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 배터리 두 개 (안드로이드폰)와 한 개 (아이폰) 일 때 총 사용시간에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절전 기술이 중요한 이유이다.

     

    앱 개발을 보면, 개발자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OS는 단연 Android이다.

    Java를 조금이라도 알면 대부분 Android 앱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초보 개발자들의 비중이 높다. 그렇다고 잘하는 개발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워낙 저변이 넓기 때문에 초급, 중급, 고급 개발자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 Swift 기반의 아이폰 앱 개발은 상대적으로 초기 접근이 어려우므로 초보 개발자들보다는 고급 개발자들의 수가 많다. 이것이 아이폰 앱의 높은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Android 앱과 비교 시 앱 완성도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보안은 말할 것도 없다.

    국정원에서 원격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인사의 Android 스마트폰에 접근하여 사용자 모르게 모든 내용을 들여다본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반면, iPhone은 검찰이 패스워드를 푸는데 국내 업체 기술로는 안되어 외국 업체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미 FBI에서 범인의 iPhone 패스워드 푸는 것에 Apple이 Privacy 이유로 협조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비교 불가이다.

     

    AS는 어떨까?

    통계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주변을 통해 인식하기로는, AS센터를 찾는 비율은 안드로이드폰이 훨씬 높은 것 같다. 제품이 잘 만들어졌으면 AS를 요청하는 횟수가 적기에 제품 만족도가 더 높아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문제의 빈도는 생각지 않고, 문제가 잦더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AS센터가 가깝고 빨리 서비스받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 삼성 HDD가 잘 팔렸던 이유가 AS였던 것처럼.. (품질은 씨게이트나 웨스턴디지털에 비해 떨어졌지만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새 제품으로 바꿔줬었다.)

    AS는 배터리 문제와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 문제가 되는 요인이 없는 것이 좋지, 사후 조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ABS와 에어백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당연히 ABS이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후 내 몸을 보호해주는 것보다, 미끄러짐을 미연에 방지해 사고가 안 나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이상으로, iOS와 Android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았는데, 전반적으로 아이폰은 최적화가 잘 된 느낌, 갤럭시는 하드웨어로 승부 보려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따른 기기의 안정성이다. 이에 따라, 성능 및 기능 이슈의 유무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CPU 코어가 2배, 메모리가 2배임에도 별 성능 차이가 없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성능이 느려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앱을 수시로 내려주는 것은, 시스템 운영자가 PM (Preventive Maintenance) 작업을 수시로 하는 것과 같고, 가끔씩 먹통이 되거나 폰이 리부팅되는 것은 서비스 다운이므로 시스템 장애와 같다.

    이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빗대어 보면, Android는 기업이 사활을 거는 Mission Critical 시스템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OS인 것이다. 장애가 나더라도 별 영향이 없는 General purpose 시스템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OS이다. 이렇게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OS 최적화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iOS와 Android의 안정성이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이슈가 되지 않고 용인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가진 특성이 'Personal'이기 때문이다.

    앱이 죽으면 재실행하면 되고, 폰이 다운되면 리부팅하면 된다.

    기업은 한 번의 시스템 장애로 비즈니스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지만, 개인은 돈과 직결되지도, 고객이 떠나가는 상황도 아니다. 그저 조금 불편함을 참으면 되는 것이다.

     

    두 OS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을 보면 갤럭시가 더 높다.

    왜일까?

    사람들은 OS의 안정성이 좋고, 보안이 뛰어나고..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디자인을 보고, 디스플레이를 보고, 원하는 기능을 보고, 사용 편의성, 익숙함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듯, 품질과 인기는 항상 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추면, 내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특이점이 있다.

    분명 폰 광고인데 언젠가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선전만 나온다. (처음엔 화소 수로 경쟁하더니 지금은 카메라 개수가 경쟁이 되었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고 좋아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메라 기능만 보고도 폰을 선택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제품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성능을 보고 사지 않는 것처럼, 또는 안정성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왜?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모양이 잘 빠졌는지, 원하는 기능(옵션)이 있는지를 보는 것처럼, 제품의 강점을 어필할 때에는 소비자의 뇌리에 박힐 수 있는 포인트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바일폰과 스토리지는 그 성격이 다르다.

    모바일폰은 유사시 껐다 켜면 되지만, 스토리지는 비즈니스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과 성능 요소가 중요하게 고려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를 홍보하고 판매함에 있어 고객의 니즈 (사용 경험, 운영 편의성, 선호 요소 등)에 맞도록 차별화를 잘했는지, 시장분석을 제대로 했는지, 두 스마트폰의 품질과 시장 점유율을 보면서 돌아보게 된다. 또한, 인더스트리 특성과 고객사 규모에 따른 접근도 달라야 할 것 같다. 때로는 하이 레벨로, 때로는 심플한 메시지로.

    왜?

    시장엔 모두 스마트한 고객들만 있진 않기 때문이다.

    AS가 불편해도 고장률이 낮은 것이 더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배터리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보다 배터리 소모를 적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사양의 이면에 기술력 저하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많은 사용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다양한 메시지 전달과 셀링 기법이 필요한 것이다.

     

    오롯이, 장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두 스마트폰의 (정확하게는 iOS와 Android) 완성도는, Unix와 Windows로 대변할 수 있을 만큼 현격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켓 셰어는 이와 유사하지 않은 것을 보며, 삼성이 구사하는 마케팅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해본다.

    하긴 뭐, 언제, 스토리지가 좋다고 잘 팔았고, 안 좋다고 못 팔았던가?

    영업 의지만으로도 목표 달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제품도 제품이지만, 어떻게 파느냐가 더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ps.

    본 내용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이 출시했던 안드로이드폰 4개, 아이폰 2개 이상의 모델을 써본 후 오래전 내렸던 결론이라, 현시점에도 맞는 얘기라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OS의 안정성이란 것이 짧은 시일 내에 바뀌기 어렵다는 판단 (윈도의 블루스크린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은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글의 요지는 iOS와 Android의 비교라 특정 제품명을 언급하고 싶진 않았으나,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이므로 부득이 비교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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