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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U 사양이 높다고 성능이 더 좋을까?
    성능, 오해와 진실 2021. 1. 13. 23:34

    하드웨어 제품을 홍보할 때, 최신의 CPU 탑재로 인한 고성능을 강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고사양의 최신 CPU를 장착했다고 하여 항상 그 제품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성능은 CPU 말고도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제품에서는 CPU 사양이 높을 경우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달라지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스토리지 성능은 CPU 외에도 Caching이나 IO 처리방식, 대역폭 등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요소가 많으며, 이들 기술의 총체적인 합의 결과가 최종 성능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제조사들의 고유한 기술적 역량을 통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드웨어 사양만으로는 절대적인 성능 비교를 할 수 없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SI 3사가 동일한 요구사항으로 ERP 시스템을 각자 구축했다고 가정해보자. 동일한 하드웨어 (서버 및 스토리지) 스펙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성능이 똑같을까?
    3사의 시스템이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왜?

    모두 다르게 개발되었으니까.


    만약에 개발한 시스템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떻게 하는가?

    서버에 CPU를 더 추가하나?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다 하다 안될 때 최후의 방안으로 선택한다)


    서버 스펙을 올리는 것은 애당초 용량 산정이 잘못된 경우나, 이용 중 서비스 홍보가 잘 되어 예상보다 더 많은 사용자가 몰려들어 증설이 필요할 때다.


    그럼 어떻게 하나?

    Application이나 DB 튜닝에 들어간다.

    튜닝이란 게 뭔가?
    응답 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그러면 TPS가 올라가니까. (Little’s law 참조, performance.tistory.com/3) 즉, 더 많은 동시 사용자를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처리량이 증대된다.

     

    이 말인즉슨, 성능에 있어 하드웨어 사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영체제나 데이터베이스, 또는 애플리케이션의 자체 성능이다. 즉,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성능을 하드웨어 사양으로만 비교한다면, 이 땅에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드웨어 사양이 중요할 것 같으면, 벤치 마크 테스트를 왜 할까? 스펙 비교로 끝내면 될 것을..

    CPU 사양이 높다고 성능이 높을 것 같으면, 최신 CPU를 가져다 쓰는 업체가 1등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CPU 제조업체의 성능이지 해당 제품의 성능이 아니게 된다. 그리고 항상 최근에 나온 제품이 성능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최신 CPU를 장착할 수 있으므로)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는 그냥 가져다 쓰는 것이므로, 메인이 아니다.

    사양이 낮은 CPU를 사용하더라도, 남들보다 나은 성능을 낼 수 있으면 그것을 채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즉, CPU, Memory와 같은 하드웨어 사양은 채택의 문제이지 기술이 아니다.

    솔직히, 16Gb/32Gb, SATA/SAS, 512GB/768GB, 16Core/20Core.. 이런 거 필요 없다.

    그냥 최종 성능이 중요한 것이다. 최종 성능이 잘 나오면 우수한 시스템인 것이다. 그것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었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하드웨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하드웨어 빨(?)로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오히려, 낮은 성능을 감추는 수단으로 위장하는 경우도 많다. (성능이 안 나오기에 High Specification으로 커버하는 것) 낮은 사양임에도 성능 잘 나오는 제품이 제대로 만든, 기술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체로 하드웨어 프로덕트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스토리지 역시, 하드웨어보다는 컨트롤러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 중요하다. 더 정확하게는, Controller OS의 I/O 처리 로직이 핵심이다. 경쟁 제품 분석 시 하드웨어 사양으로 장단점 비교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하드웨어 사양으로 성능을 판단하는 것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으며, 하드웨어 사양이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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